불탑뉴스신문사 한기석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5월 ‘재생에너지·청정수소 기반 에너지 대전환 2035 탄소중립’비전을 선포한 이후, 재생에너지 100% 달성과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을 본격 추진해 탄소중립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제주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058㎿로, 전년 대비 172㎿증가했다.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율은 20%로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이며, 1년간 에너지대전환을 통한 온실가스 14만869tCO2eq를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4일에는 전국 최초로 4시간 동안(오전 11시~오후 3시) 도내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일시적 RE100'을 달성하며,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의 당위성과 2035 탄소중립 목표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재생에너지 인프라도 대폭 확충됐다. 한림해상풍력(100㎿) 단지가 지난해 10월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12월에는 제3해저연계선이 준공돼 전력 공급 안정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한 전국 최초로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RE100 인증 달걀(지구란)'이 출시되며 청정에너지의 활용 범위가 1차산업까지 확대되는 혁신을 이뤘다.
그린수소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
3.3㎿급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실증을 마치고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 운영 안정화로 연간 수소 생산량이 1.9톤에서 29톤으로 대폭 확대됐다.
수소 모빌리티도 다양화돼 수소차 72대(노선버스, 시티투어버스, 소방관 회복버스, 청소차, 승용차 등)가 운행 중이며, 앞으로 수소트램과 1차산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는 제주시 도심권에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개소할 예정이어서 도민들의 수소차 이용이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재생에너지와 수소기반 탄소중립 확산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도 강화됐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 유료화(1만 5,000원/㎏)가 시행돼 1년간 3,670대 차량에 29톤의 수소가 공급됐고,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과 재생에너지 입찰시장 시범운영으로 에너지 자립 기반을 강화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 녹색성장과 신산업 육성의 전략적 기반을 마련했다.
중앙 부처와 협업을 통해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부터 신산업 육성까지 폭넓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는 10.9㎿ 규모 추가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며, 다양한 수전해 기술을 실증해 제주형 최적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환경부와는 수소충전소 확충, 모빌리티 보급, 음식물폐기물 활용 하루 500kg 청정수소 생산시설 구축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 생산시설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하루 2.5톤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는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결합한 RE100 수소시범단지를 조성해 2026년까지 완성할 예정이며, 이후 수소도시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는 지역혁신선도기업육성 (R&D) 및 지역기술혁신허브 조성,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RLRC) 등을 협력하고 있다.
제주도는 글로벌 협력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10개국 69개 기관이 참여한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을 열고 7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라운드테이블과 정부 혁신기관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또한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등 에너지 선진국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국제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린수소 산업 인력양성과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지원센터 출범 등 거버넌스 체계도 구축했다.
도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제주도민이 직접 에너지 전환을 교육하고 홍보하는 ‘에너지지킴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4명의 에너지 해설사가 채용되어 제주 에너지 정책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는 직원 3명중 2명의 지역주민이 근무하고 있으며 충전업무 뿐만 아니라 견학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수소에너지에 대한 홍보를 담당하는 등 수소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CFI에너지미래관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등 국내 주요 인사들과 세계은행, 해외 언론 관계자 등 7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제주의 에너지 비전에 대한 국내·외의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수소경제 생태계도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수소충전소 구축 전문기업인 하이스원㈜, 청정바이오 수소 생산기업인 엔클라이언, 연료전지 전문기업 ㈜젯트가 제주에 진출했으며, 도내 기업인 ㈜천마도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상반기 중 개소 예정인 두산윈드파워센터는 12명의 직원 중 9명을 제주 출신으로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주연구원(2024년, 에너지 대전환 시나리오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분석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에너지 대전환은 2035년까지 31.9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4만 7,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앞으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추진과 지역 디지털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40MW급 데이터센터(틸론), AI 최첨단 그래픽 처리장치를 주력 탑재한 데이터센터(바로 AI) 투자 유치로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양제윤 제주도 혁산산업국장은 “제주는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 제도적 지원, 도민 참여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에너지 대전환을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며, 나아가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