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탑뉴스신문사 송행임 기자 |
신비로운 하동 칠불사 ‘아자방’, 일반에 첫 공개
7일부터 5월 15일까지 한시적 공개
전통 온돌문화·선방 가치 확인 기회
민족 고유의 난방시설인 온돌을 활용해 1000년 넘게 따뜻함을 이어온
‘전설의 구들’인 경남 하동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이 오는 7일부터 공개됐다.
국가민속문화재이자 전설의 구들로 알려진 하동군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이 7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우리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의 가치를 알리고 이해 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아자방은 신라 효공왕(897~912년) 때 ‘구들 도사’라 불리던 담공선사(曇空禪師)가
이중 온돌 구조로 처음 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자방 온돌은 지은 지 1000년이 넘은 전통 난방시설로, 한 번 불을 지피면
온기가 100일 동안 유지돼 ‘전설의 구들’로도 불린다.
한자 ‘아(亞)’자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이름 붙여진 아자방은 앞서 서산대사 등
고승들이 수행처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려들이 벽을 보고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귀퉁이 4곳을 바닥 면보다 높게 만들었으며
, 중앙의 낮은 곳은 불경을 읽거나 승려들이 오가는 통로로 활용됐다고 한다
칠불사 도응 주지 스님은 "2015년부터 시작된 아자방지에 대한 복원공사가 마무리돼
이날부터 부처님 오신 날(5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내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아자방은 서산대사 등 고승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처로 이용했으며
내부가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발굴조사 과정에서는 와편과 기단석 등 고려시대 유물과 함께 각종 지리산 유람록 등
여러 기록 자료에 의해 아자방 온돌이 선방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했음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역시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아자방이 가진 학술적 의미가 크고 현존 사례로서 희소성도 높다고
판단해 지난달 22일 국가지정문화재인 국가민속문화재로 승격 지정했다.
도응스님은 “7일부터 아자방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아자방을 내부에서 볼 수 있고 잠시 체험도 할 수 있다”며
“칠불의 기운을 모두와 함께 나누기 위해 일시적으로 개방한다”고 말했다.
한편 칠불사는 1세기쯤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 칠불사에 와서 수도한 지 2년 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 이름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아자방 체험 예약은 칠불사 종무소(055- 883-1869)에서 오는 5일부터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