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인 줄 모르고 버스 타러 나왔는데, 당황스럽네요

  • 등록 2024.03.29 00: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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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인 줄 모르고 버스 타러 나왔는데, 당황스럽네요”

“12년 만에 서울 버스 파업, 11시간 만에 철회”

불탑뉴스신문사 차복원 기자 |

 

“파업인 줄 모르고 버스 타러 나왔는데, 당황스럽네요”

“12년 만에 서울 버스 파업, 11시간 만에 철회”

 

서울 시내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이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며 이날 오전 서울 시내버스(7382대)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사실상 대부분의 버스가 운행하지 않은 것인데,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에 텅 빈 버스정류장을 찾은 시민들은 뒤늦게 대체 편을 찾는 등 혼란을 겪었다.

 

 

버스노조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협상은 이날 오후 가까스로 타결되며 퇴근길 교통 대란은 피했다.

버스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선아(28)씨는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뜬 ‘파업으로 타 교통수단 이용 바람’이란

안내를 보고서야 파업인 걸 알았다.

김씨는 “주변에 재난안전문자로 파업 소식을 접했다는 친구들이 있는데,

평소 알림을 꺼두고 있어서 파업인 줄은 몰랐다”며 “비가 와서 조금 일찍 나온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30)씨는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파업 때문에 서둘러 따릉이를 탔다”며 “비를 맞아가며 타긴 했지만, 몇 대 남지 않은

따릉이를 빌려서 지각은 면했다”고 말했다.

몇몇 시민들은 급하게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고등학생 장모(17)군은

“평소에는 따릉이를 타고 등교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버스를 타려고 했다”며

“파업 때문에 택시도 안 잡혀서 지각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버스정류장에 붙은 ‘시민 협조문’을 보고 분통을 터뜨리는 시민도 있었다.

60대 B씨는 “자기네들은 운행 다 중단해서 시민들 불편하게 해놓고 우리한텐 외출 삼가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아침 서울로 출근하던 경기도민도 파업의 ‘유탄’을 맞았다.

한 경기 시민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알았는데,

평소 경기도 버스로 알고 타던 버스들이 서울 버스였다”고 푸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한 40대 회사원은

“버스로 45분이면 갈 수 있는 서울 강남까지 지하철을 타니 1시간30분가량 걸렸다”며

“쉽지 않은 출근길이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 합의 및 파업 철회에 따라 오후 3시부터 시내버스 전 노선을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전날 임금인상률을 두고 평행선을 그으면서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으나,

이날 오후 3시에 임금인상률 4.48%·명절수당 65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이는 사측이 다른 시도와 “동일한 수준”이라며 제시한 금액이다. 노조 측이 주장했던 인상률은 12.7%였다.

시는 임금협상 타결과 관련해 추가 재정 부담이 생기지만,

임금 인상이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인상 결정으로 약 600억원의 추가 재정 부담이 생길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버스 요금을 300원 올렸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시는 비상수송대책을 즉시 해제하고,

대중교통 정상 운행에 돌입했다.

연장 예정이었던 지하철, 전세버스 등 대체 교통 투입은 기존 운행으로 변경됐다.

차복원 기자 chabo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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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탑뉴스에서 정치부와 사회부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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