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 푸바오

  • 등록 2024.04.04 11: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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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와 1354일간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불탑뉴스신문사 차복원 기자 |

 

중국 간 푸바오, 어쩌면 8개월 뒤에나 다시 볼 수 있어요

 

“이사 갈 때 비 오면 잘 산다던데 우리 푸(푸바오) 더 잘 살라고 하늘이 비를 내려주나 보다.”

 

국내 최초의 자연 번식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3일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출발했다.

푸바오가 태어나 자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일대에는 이날 오전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6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푸바오를 직접 배웅하러 왔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약 20분 동안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 차량에 탑승한 채 시민들과 ‘배웅의 시간’을 가졌다.

푸바오가 탄 차량은 판다월드 후문을 출발해 평소 에버랜드가 퍼레이드를 펼치는 동선을 따라

장미원까지 행진했고, 이후 장미원에서 잠시 정차했다.

 

 

이 자리에서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는 푸바오와 그동안 푸바오를 아껴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와 1354일간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오늘은 푸바오와 그 이야기의 피날레 같은 날이지만 새로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도 푸바오와 함께 성장했고 앞으로 더 나은 다음 이야기에

한 발 내딛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쓴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 안녕, 할부지야.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줬던 푸바오.

덕분에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았던 니가 먼 여행을 떠나는 날”이라며

“푸바오는 이제 어른 판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네가 새로운 터전에 잘 도착할 수 있게 할부지가 곁에 있을게”라고 말했다

. 이어 “엄마, 아빠, 동생들도 잘 돌볼 테니, 너도 그곳에서 멋지게 적응해다오.

넌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우리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해.

푸바오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강 사육사는 팬들을 향해서도

“푸바오는 이모 삼촌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강 사육사는 전날 모친상을 당했지만,

이날 예정대로 푸바오와 함께 중국으로 출발해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궂은 날씨에다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배웅 행사에는 6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푸바오 얼굴이 담긴 깃발을 흔들며 푸바오의 앞날을 응원했다.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차량 속 푸바오가 행여 놀랄까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고 한다.

이날 배웅 행사를 찾은 시민들은 엑스(X·옛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에 “푸바오 중국 가는 날,

하늘도 가지 말라고 비가 오는 듯”, “이사 갈 때 비 오면 잘 산다던데 우리 푸(푸바오)

더 잘 살라고 하늘이 비를 내려주나 보다” 등의 글을 올리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에버랜드 네이버 팬 카페 ‘주토피아’에는 이날 급하게 회사에 오전 반차를 낸 뒤 버스를 타고

에버랜드로 출발했다거나 아예 한 달 전부터 연차 계획서를 올려 이날 배웅 행사에 갈 수 있었다는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을 위해 에버랜드 쪽에서는 무료 음료 제공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를 알리는 전광판에는 “푸바오가 쏩니다. 이모, 삼촌 저 오늘 갑니다.

중국 가서도 건강하고 행복할게요.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에버랜드는 이날 “아기 판다 푸바오가 새로운 ‘판생’을 시작하기 위해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워룽 선수핑 기지로 출발했다.

푸바오는 지난달 4일부터 한 달간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관에 의해

한중 양국 규정과 조건에 따라 검역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7월20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의미(이름 뜻)처럼 1354일간 수많은 사람에게

행복과 즐거움, 추억, 감동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푸바오는 그동안 ‘용인 푸씨’ ‘푸공주’ 등으로 불리며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푸바오를 어렸을 때부터 돌봐온 강 사육사와 송 사육사와의 교감이 유튜브 영상 등으로 알려지며

팬덤이 생겨났고, 이를 다룬 별도의 방송 프로그램도 만들어졌다.

푸바오의 출국일이 정해지자 팬들은 지하철에 송별 광고를 게시하기도 했다.

차복원 기자 chabo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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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탑뉴스에서 정치부와 사회부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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