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탑뉴스신문사 송행임 기자 | 한동훈 사태, 국민의힘은 무엇을 잃고 있는가 (허인 기자) 한동훈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단순한 개인 논란이 아니다. 이는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구조적 위기와 리더십 부재를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정치적 사건이다. 당 대표라는 자리가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그리고 보수정당이 지금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동훈은 등장부터 기존 정치 문법과 달랐다. 선명한 메시지, 법치와 공정이라는 상징 자산, 그리고 대중적 인지도는 단기간에 당의 간판으로 떠오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치에서 상징은 곧 책임이 된다. 최근의 사태는 ‘스타 정치’가 조직 정치와 충돌할 때 어떤 균열이 발생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제의 핵심은 한동훈 개인의 호불호가 아니다. 당내 조율 없는 메시지, 정무적 판단보다 앞서는 이미지 정치, 그리고 갈등을 관리하기보다 노출시키는 방식은 당을 하나로 묶기보다 분열의 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당 대표가 내부를 설득하지 못하면, 외부를 설득할 수 없다는 정치의 기본 원칙이 다시 확인되는 대목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사태가 국민의힘의 전략 부재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와 경제
불탑뉴스신문사 송행임 기자 | 통합의 유혹, 민주당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 것인가 (허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는 순간, 정치권의 시선은 단숨에 그 선택의 파장으로 쏠린다. 통합은 언제나 명분상 ‘개혁 연대’와 ‘정권 견제’를 말하지만, 실제 정치에서는 득과 실이 동시에 따라붙는다. 문제는 지금의 통합 논의가 전략인지, 혹은 위기의 반사적 선택인지에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는 단순한 우호 세력이 아니다.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이라는 단일 의제를 중심으로 급속히 결집한 정치적 상징이며, 민주당은 국가 운영을 전제로 한 거대 정당이다. 성격이 다른 두 정당의 통합은 ‘세력 확대’라는 숫자의 논리로는 설명될 수 있지만, 정치적 정체성의 관점에서는 훨씬 복잡한 질문을 남긴다. 민주당 대표가 통합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분명한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분산된 개혁 진영의 표를 하나로 묶지 못하면 선거에서 불리하다는 판단, 그리고 강한 개혁 이미지를 통해 지지층을 재결집하려는 전략적 계산이다. 그러나 통합이 곧 확장이라는 공식은 정치에서 늘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지층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중도층 이탈을 불러올 위험도 함
불탑뉴스신문사 송행임 기자 | 나만의 꽃씨를 뿌리는 법 김부조(시인·칼럼니스트)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작은 마을 로스알데 힐. 이곳에 사는 요한이라는 집배원은 젊은 시절부터 마을 부근의 약 50여 마일에 이르는 거리를 날마다 오가며 우편물을 배달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그 길 위에서 모래 먼지가 뿌옇게 일어나는 광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에 잠겼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이 길을 오갔는데, 앞으로도 나는 계속 이 아름답지 않고 황폐한 거리를 오가며 남은 인생을 보내겠구나.’ 정해진 길을 그저 오르내리다 인생이 그대로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허무감이 밀려온 것이다. 그날 이후 요한은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피어 있지 않은 황량한 길을 걸으며 날마다 깊은 시름에 잠겼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무릎을 탁 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그것이 날마다 되풀이된다고 해서 무엇이 걱정이란 말인가 그래, 아름다운 마음으로 나만의 일을 하자.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름답게 만들면 되지 않은가!” 그는 다음 날부터 주머니에 들꽃 씨앗을 넣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편물을 배달하는 틈틈이 그 꽃씨들을
불탑뉴스신문사 송행임 기자 | [우리 동네 경제 이야기] 춤추는 로봇과 우리의 일자리, 위기일까 기회일까? 뉴스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가 발레를 추고 경쾌하게 셔플 댄스를 추는 모습을 뉴스 통해 봤을 것이다. 이제 로봇은 공장에서 무거운 짐만 옮기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우리 주변만 봐도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로봇이나 무인 결제기(키오스크)를 만나는 건 이제 흔한 일상이 되었다. 일론 머스크 같은 미래학자들은 아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로봇이 인간 대신 힘든 일을 다 해주면, 물건값이 싸지고 생산량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모두가 풍족하게 사는 ‘기본 고소득’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이죠. 로봇이 일하고 사람은 그 과실을 누리기만 하면 된다는 꿈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 피부에 와닿는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다. 이미 IT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코딩을 하면서 개발자들이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다. 제조업과 물류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로봇이 24시간 일하는 '다크 팩토리(불 꺼진 공장)'가 늘어나면, 그만큼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술은 빛의 속
불탑뉴스신문사 송행임 기자 | [경제칼럼] “내 곁의 인공지능(AI), 두려움보다는 똑똑한 친구로 맞이하세요” - 알파고부터 챗GPT까지 변화하는 세상 속 우리가 준비해야 우리 삶 속으로 쑥 들어온 인공지능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AI)’이라고 하면 영화 속 먼 미래 이야기처럼 들렸다. 하지만 2016년 바둑 기사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내 취향에 맞는 유튜브 영상을 추천받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이제 AI는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은 물론, 병원 진단과 야구장의 볼 판정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방을 넘어 창작까지, 못 하는 게 없는 AI 과거의 인공지능이 그저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내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의 생성형 AI(챗GPT 등)는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믿었던 ‘창작’까지 넘보고 있다. 단 몇 초 만에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가수가 부른 듯한 노래를 만들며, 복잡한 컴퓨터 코드도 척척 짜낸다. 심지어 사람이 직접 촬영하지 않아도 실제 같은 영상을 만들어내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AI는 왜
불탑뉴스신문사 송행임 기자 | 끊어진 갓끈, 이어진 충성 김부조(시인·칼럼니스트)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불같은 성격으로 몰아칠 때는 무섭게 몰아치되, 일이 극에 이르면 스스로 멈출 줄 아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는 호색한이자 쾌남아, 열혈남이면서도 도가적 군주라는 상반된 수식어를 함께 지닌 인물로 전해진다. 이러한 장왕의 성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가 바로 ‘절영지회(絶纓之會)’다. 장왕은 영윤(令尹) 투월초(鬪越椒)의 반란을 평정하고 돌아와 여러 신하를 점대(漸臺)에 모아 연회를 베풀었다. 점대는 훗날 한(漢)나라 무제가 세운 누대의 이름으로도 전해진다. 이날 연회에는 장왕의 비빈들 또한 참석했다. 왕과 신하들은 푸짐한 음식과 흥겨운 풍류 속에서 하루를 즐겼고, 저녁이 깊어져서도 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장왕은 불을 더 밝히고, 사랑하던 빈첩 허희(許姬)에게 명해 여러 대부에게 술을 돌리게 했다. 술잔을 받은 신하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술을 받아 마시며 연회의 흥을 더했다. 그때 갑자기 광풍이 불어와 촛불이 모두 꺼지고 말았다. 미처 다시 불을 켜기도 전에, 어둠 속에서 어떤 사람이 허희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놀란 허희는 왼손으로
불탑뉴스신문사 송행임 기자 | 작심삼일을 이기는 반복의 힘 ▲김부조(시인·칼럼니스트) 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뜻밖의 사실을 전한다. 일반적으로 신체가 건강하고 활기찬 사람들이 혹독한 수용소 생활을 견뎌낼 것이라 예상하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건강이나 지능, 생존 기술조차 생존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 심지어 막연한 희망을 품은 사람들 역시 오래 버티지 못했다. 실제로 1944년 성탄절과 이듬해 신년 연휴를 전후한 불과 2주 사이에 많은 수감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만 지나면…”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고 그 절망은 육신의 생명까지 앗아갔다. 막연한 기대는 긍정이 아니라 체념이라는 병을 키우는 독이 되었던 셈이다. 반면 오래 살아남은 이들은 현실에 뿌리를 둔 구체적인 목표를 붙들고 하루하루를 견뎌낸 사람들이었다. 프랭클 또한 그러했다. 그는 언젠가 사랑하는 아내를 다시 만나리라는 생각으로 버텼고, 자신이 죽으면 아내가 더 큰 슬픔에 빠질 것이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넘겼다. 나중에는 이 끔찍한 수용소의 현실을 기록해 전쟁이 끝난 뒤 반드
불탑뉴스신문사 송행임 기자 | [칼럼] 세계의 시선 속에서, 한국 경제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 K-경제의 추락, 이제 막을 수 없는가? - 세계의 시선이 꽃힌 ‘운명의 2026년’ 한국경제 요즘 경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국 경제가 예전 같지 않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수출과 내수의 힘이 동시에 약해지고, 일상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보니, 우리 자신도 어딘가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를 지켜보는 사람이 우리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세계 역시 한국 경제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왜일까. 한국은 그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온 나라다. 위기를 만나면 다시 일어서는 회복력도 보여줬다. 그래서 지금의 정체 혹은 둔화 국면이 단순한 하강인지, 아니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인지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금 ‘추락의 순간’이 아니라 ‘방향을 정해야 하는 시기’에서 있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은 어느 하나 가볍지 않다. 인구는 줄고, 산업의 경쟁 구조는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가계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은 여전히 기술력과 산업 기반에서 강한 잠재